당당하게 복귀선언(?) 해놓고 다시 잠수를 타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치열해서 집에만 오면 기절하네요;
그나마 작년에는 자투리 시간에 웹서핑도 하며
나름 소소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었는데
올해는 허리한번 제대로 펴지 못해도 매일 일감이 넘쳐나서
야근에 야근을 더하는 피곤한 생활을 하고 있네요;;

학부모 상담시즌입니다. 감사가 나오는 것 보다도 더 무섭고
긴장되고 어려운 상담시즌이에요ㅠ
아직 아이들을 파악하기에 한달 반 시간은 많이 부족하니까요;
전문가라서 한눈에 어떤 아이라고 정의내릴 수 없는게 안타깝습니다ㅠ


교육이 서비스에 묻히다.
교실에 실시간으로 부모님께 공개되는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하루 2시간이긴 하지만 집에서 부모들이 교실을 감시할 수 있게 되지요.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있어
즐겁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만
하루 잠깐이라도 실시간으로 노출되어야 하는 제 입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시작하기 전부터 상당합니다.

일본에서 무개념 학부모, 일명 '괴물학부모' 때문에
유아교사의 자살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결근하는 교사도 늘어
대처방법 지시까지 내려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별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설치 동의서에 사인은 했지만 제 의지는 아니지요.

힘들어도 아이들 보면서 웃고 힘내다가도,
위에서 뭐하시는지 알수 없는 분들의 얼토당토 않은 공약에
교사들만 피보는게 아닌가 싶어서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 교실에도 TV설치하겠다는 기사가 올라왔었는데
상당수를 차지했던 리플.
'대통령 집무실부터 차례차례 설치해라'
공감합니다. 아래서부터 목조르지 말고 솔선수범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엔 참 재미나게 포스팅 했는데
나날이 삶에대한 투정, 사회에 대한 불만들로 채워지는 블로그를 보면
제 자신이 참 불쌍해집니다=ㅅ=

상담 끝나고, 감사도 끝나고, 가정의 달 행사도 끝나면..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류아 2010. 4. 18. 03:46
  • 바티'스타 2010.04.18 03:51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 교실에 CCTV라니...학교 폭력문제도 심가하지만,
    학생들이 맘놓고 학교다닐수 있을까요;;

    • 류아 2010.04.21 03:44 신고 EDIT/DEL

      한편으로는 문제아 부모님들이 꼭 보시고
      반성좀 하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ㅅ=
      전혀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서요..;;

  • 아인 2010.04.18 11:57 ADDR EDIT/DEL REPLY

    살아있는 게 어디야 이건
    CCTV라니 뭐... 겁나는걸...
    나같은 사람은 바로 때려칠듯;

    • 류아 2010.04.21 03:45 신고 EDIT/DEL

      서울형 어린이집이라고 서울시에서 서울형 복지 어쩌고
      하면서 자신있게 내놓긴 했는데, 다 교사들 피말리는거;
      서류 준비부터 준비할 것도 많았지만 되고나서도 할게많네
      아마 앞으로 어딜가도, CCTV를 만나지 않을까 싶음;
      지금도 교실에 CCTV달려는 있어. 원장님 볼수있게..

  • Terminee 2010.04.19 14:40 신고 ADDR EDIT/DEL REPLY

    교실에 카메라라니... -_-;;;
    아니 저 멀리까지 갈 것도 없이
    원장부터 카메라 설치된 교실에서 애들 가르쳐보라고 합시다.
    의도를 어떻게 포장하든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어떤지 모르는 건가...
    쩝 씁쓸하군요. 여전히 힘드시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조금 더 지나면 여유가 생기길 바랍니다. ^^

    • 류아 2010.04.21 03:48 신고 EDIT/DEL

      사실 지금도 교실에 카메라는 달려있답니다=ㅅ=
      소리가 안 녹음되서 그나마 다행이긴 합니다만.
      원장님 마음에 안 든 교사는 원장님이 CCTV돌려보신대요
      그래놓고는 교사회의때 돌려서 이야기 하시지요;;
      유아교육 관련 포털사이트 가보면 원장님이 CCTV감시하는 통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분들 참 많이 봐왔습니다

  • 2010.04.20 06:21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