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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손톱에 물들이는걸 참 좋아합니다. 매년매년 챙겨서 들이고 있어요.
매니큐어는 답답해서 잘 바르지 못하는데 여름에 물들이면
그게 다 자라날 때까지 제가 계속해서 손을 보게 만들어주더라구요..ㅋ
요즘같은 때에 손톱 물들이고 있으면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이 들어요.
봉선화 꽃 빻아놓은걸 얼려두고 5월이나 12월쯤 들이면 그 반응도 상당하죠.
아무튼 들일땐 참 괴로워도 한번 들이고나면 두고두고 좋은거 같아요.

아래 포스팅처럼 화장실과 소각장 사이에서 자란 튼튼한 교회 봉선화(..)꽃을
저희 어머니께서는 반나절에서 하루쯤 말려서 약간 시들시들해지면
거기에 백반을 조금 넣고 빻으십니다.
전에 슬아가 빻아놨으니 들여달라-고 해서 갔을때 줄기가 듬성듬성
그대로 남아있는 초록색 덩어리를 봤을때의 그 충격이 다시 떠오르는군요..ㅋ
제가 할 일인데 피곤에 쩔어서 씻는동안 동생이 대신 빻아주셨습니다.
슬아님 보세요. 봉선화는 저렇게 빻아야 된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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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님이 심심하셨는지 빻아놓은 봉선화를 가지고 아트를 하셨습니다=_=
제법 많아보였는데 빻아놓고나니 양이 꽤 적더군요.
얼마나 곱게 갈아놓으셨는지; 진득진득한 반죽과도 같이 되었습니다;;
다음주에 더 따서 빻아서 얼리자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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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도 같은 제 손의 등장입니다. 얼렸다 녹여 들인 지난번엔 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깨끗한 모습이에요.  물을 들이면 손가락에도 당연 물이 들게 되는데
손가락에 콜드크림이나 맛사지 크림같은 것을 바르면 잘 들지 않습니다.
저는 그보다 더 궁극적이고 귀찮은 방법을 사용하는데.
손가락 한 마디를 손톱 제외한 손가락 전체에 탑코트를 바르는 겁니다.
잘못해서 삑사리나면 손톱에 매니큐어자국만큼 물이 안 든다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손가락에 매니큐어를 바른채로 물을 들이면 손에 물이 거의 안 들게 됩니다.
물론 손가락이 쩔어서(..) 쪼글쪼글해지면서 손가락에도 물이 아주 안 들 수는 없기도하고
그 모습이 상당히 얼룩덜룩해서 비호감적이긴하지만;
일반적으로 손가락까지 들인 것에 비하면 빨리 물들인게 빠져나갑니다.

정성스레 손가락에 매니큐어바르고 손가락에 봉선화 올리고 랩으로 싸매줍니다.
비닐과 랩 둘다 써봤지만 손에 감기는건 역시 랩이 최고입니다.
그리고 면장갑까지 껴주면 이불 물들걱정없이 잘수 있지만.
어머니께서 몹시 많이 봉선화를 올려주셔서 얇은 면장갑을 낄수없어서
비닐장갑을 끼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매니큐어+랩+비닐장갑 3중효과로
정말 손이 답답해 죽을거같고 가려운데 긁지도 못하고 아무튼 고생입니다ㅠㅜ
면장갑을 끼면 이튿날 꽃즙이 넘쳐서 피로 얼룩덜룩한 장갑으로 재탄생한답니다..ㅋ

아침에 빼보니 물이 드디어 예쁘게 들었습니다. 조만간 멀쩡한 손가락 사진 보여드릴께요..ㅋ
 
by 류아 2008. 8. 5. 02:21
  • 여담 2008.08.05 03:19 ADDR EDIT/DEL REPLY

    저희 집에도 봉선화가 있어서 매년 동생이 이거 하느라고 바빴죠 -_-;;

    • 류아 2008.08.05 22:03 신고 EDIT/DEL

      전 아직도 바쁘답니다..ㅋㅋ
      언제까지 계속 할지는 모르겠어요

  • Terminee 2008.08.05 11:04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렸을 적 마당에 핀 봉선화로 어머니가 해주셨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니까 사내 녀석이라도 저런 거 해도 가만 있었지만
    좀 더 큰 뒤였으면 죽어도 안 한다고 도망 갔을 것 같군요. 크크

    손가락에 물들지 말라고 맨살에 매니큐어를 바르시는군요.
    뭔가 대단해보입니다. 크
    봉선화 물 한 번 들이는데 엄청나게 손도 많이 가고...
    손가락 모습 기다리겠습니다. ^^

    • 류아 2008.08.05 22:02 신고 EDIT/DEL

      막내 어릴땐 자고있을때 몰래 한두개씩 들여주기도하고
      잠든 아버지 손가락에도 한개씩 들여주고..ㅋ
      그랬었는데 요즘은 막내가 사춘기라 못하네요..
      저보다 손톱도 이쁜데 말이죠..ㅠ

  • 히라 2008.08.05 12:56 ADDR EDIT/DEL REPLY

    어릴 때 많이 들였었는데 ㅎㅎㅎㅎ
    근데 손톱에 봉선화 물들이면 나중에 수술하거나 그럴 일 생길 때 손톱을 뽑아야 한다는 소리가 ;; 뭐 수술할 일이 생겨선 안 되겠지만요 ㅎㅎ
    후후! 멀쩡한 손가락 사진 기대할게요 !

    • 류아 2008.08.05 21:59 신고 EDIT/DEL

      그게.. 마취가 안되는게 아니라 손톱아래 혈관이 안 보인댔나..
      아무튼 마취 안되는거랑은 상관이 없대요..
      어릴땐 물들이고나서는 무척 조마조마했던 기억이..ㅋㅋ

  • 슬아 2008.08.05 14:50 신고 ADDR EDIT/DEL REPLY

    그러니까 절구공이가 없었을뿐

  • 리나인버스 2008.08.06 02:47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릴때 누나 졸라서 손톱에 물들이던 기억이 있내요 ㅎㅎ

    • 류아 2008.08.07 19:30 신고 EDIT/DEL

      막내도 어릴때는 좋아라 들이더니..
      이젠 몰래 들여주면 화내고 삐질꺼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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